걸그룹 패러디 공연 중인 2AM
“2AM은 발라드 그룹인데, 우리 그룹의 정체성에 혼동이 오기도 하고…. 발라드 곡을 부르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어떤 섹시댄스를 춰야 하나 고민도 하고…. 그래서 이번 콘서트 무대를 마지막으로 걸그룹 패러디를 관두려고 합니다.”
그룹 2AM이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를 부탁해’ 콘서트에서 코믹한 내용의 걸그룹 패러디 은퇴 기자회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콘서트가 마지막 걸그룹 패러디 무대라고 선언한 2AM은 화려하고 타이트한 걸그룹 의상을 입고 나와 카라의 ‘스텝(Step)’과 원더걸스의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2곡의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금까지 브라운아이드걸스, 미쓰에이, 애프터스쿨 등의 무대를 재연, 큰 웃음을 선사해왔던 2AM은 이날 콘서트가 마지막 걸그룹 패러디 무대라는 비장한 각오로 평소보다 더 화려한 안무와 파격적인 의상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콘서트는 ‘크리스마스를 부탁해’라는 타이틀에 맞게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 풍으로 편곡된 ‘어떡하죠’로 시작됐다. 이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친구의 고백’ ‘이젠 없다’ ‘로스트’ 등을 들려주고 이어 개인 솔로 무대를 마련, 이창민은 가이 세바스찬의 ‘오 오(Oh Oh)’, 임슬옹은 니 요의 ‘클로저(Closer)’, 정진운은 자신의 싱글 수록곡 ‘라라라’, 조권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틸 더 월드 엔즈(Till The World Ends)’를 선사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네 남자는 츄리닝에 망토를 걸치고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싸이의 ‘챔피언’을 열창하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에서는 잔잔한 발라드 메들리와 록 버전의 ‘울면 안돼’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등으로 열정을 발산했다.
2AM은 내년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콘서트는 국내 팬들과의 짧은 이별전 갖는 마지막 무대로 그 의미를 더했다.
안선희기자 sunnyah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