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문가들이 본 2012 전망>‘두근두근’ 과학… 물질생성의 비밀 풀 ‘힉스’ 발견 임박

세계는 경제적,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표류하지만, 과학을 향한 인류의 전진은 계속된다. 2012년 올 한해 동안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과학적 성과는 무엇일까. 1일 영국 BBC 온라인판은 획기적 성과가 눈앞으로 다가온 5개의 과학분야를 소개했다.

올해 전세계가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과학뉴스 1위는 바로 물질 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힉스입자의 발견이다. 지난해 12월13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지하 100m 깊이에 있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서 양성자를 충돌시킨 결과 125GeV(기가전자볼트) 영역에서 힉스가 나타났다가 다른 가벼운 입자들로 붕괴한 흔적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연구소는 빠르면 3월에 LHC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LHC관계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실험이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면 여름쯤 힉스입자 존재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와 흡사한 환경을 가진 슈퍼지구의 입증도 임박했다. 지난해 12월5일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는 케플러우주망원경이 지구로부터 약 600광년 떨어진 태양계 밖에서 인간의 거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별 케플러22b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어 12월20일에는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팀이 지구와 같은 크기의 별 두 개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2009년 나사가 쏘아 올린 케플러우주망원경은 지난 2년간 무려 2326개의 슈퍼지구 후보를 찾아낸 다음, 이를 다시 47개 유력후보로 좁혀내는 등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세번째는 인류의 조상에 대한 유전자 연구결과이다. 최근 들어 고인류의 유전체(게놈) 분석 기법들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진화 역사를 설명하는 주류 학설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91년 이탈리아 북부 티롤에서 발견된 5300년 전의 이른바 ‘아이스맨’에 대한 게놈분석 결과가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네번째는 ‘꿈의 나노물질’로 불리는 그래핀의 상용화이다. 그래핀은 흑연을 구성하는 물질로, 강철보다 200배 강하면서도 투명하고 높은 탄성을 가지고 있다. 다섯번째는 오는 8월 화성의 게일분화구에 안착하게 될 나사의 3세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활동이다. 화성의 비밀이 풀릴 날이 머지않았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