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 예체능·편입학도 ‘복마전’

최근 농어촌·특성화고 특별전형 등 대입 정원 외 특별전형에서 부정입학 비리가 무더기 적발된 데 이어 대학 편입학과 예체능계 입시 분야에서도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지급하고 입시 전 우수 운동선수를 사전 선발하는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3면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관련 대학과 고교를 대상으로 학사운영 및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대학은 2009~2011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전 우수 선수 7명에게 입학을 약속받는 조건으로 5억700만원을 선수와 출신 고교에 사전 스카우트비로 지급했다.

이는 교과부의 ‘사전 스카우트 관행’ 금지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감사원은 A대학을 포함한 대학 9곳이 5개 종목의 선수 72명을 사전 선발하고 29억원을 스카우트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곳은 우수 선수의 사전 스카우트 조건으로 기량이 부족하거나 고교 입학 후 운동선수로 활동하지 않는 일반 학생 12명을 함께 선발하기도 했다.

대학은 프로구단의 지원금을 스카우트비로 활용하면서 이를 숨기려고 매출 전표를 허위로 만들거나 하지도 않은 전지훈련을 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대한유도회 등에서 실제 입상 결과와 다른 경기실적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체육특기자 합격생이 뒤바뀐 사례도 있었다.

편입학 업무도 허술해 모집 요강과 달리 인문계 전공자를 기계공학과, 임상병리학과 편입생으로 선발하거나 학점인정기관을 대학으로 잘못 이해하고 기관 졸업생을 편입시킨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 일부 대학은 대학 신입생 유치 목적으로 56개 고교 3학년 담임교사 등 238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기간에 중국, 일본 등의 관광을 시켜 주기도 했다.

박영출·박준희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