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자 ‘이삭줍기’ 나선 국민생각

중도 보수 성향 신당인 국민생각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 등이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결과를 속속 내놓음에 따라 미소를 짓고 있다. 여야가 6일 전국 246개 지역구중 절반에 가까운 100곳이 넘는 지역구에 공천을 완료, 양당에서 공천탈락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생각은 공천 발표 시기를 늦추면서 양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영입을 추진하는 ‘이삭줍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생각은 양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접촉해 이념과 가치를 함께하는 인사들의 영입에 본격 나설 태세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하는 공천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겠다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17·18대 국회에서 초선들이 많이 들어왔는데도 바뀌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려면 사람을 바꾸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가치 연대나 새로운 정책 연대 등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만 전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은 야합”이라며 이념과 가치를 함께하는 양당의 공천 탈락 인사들을 본격 영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생각은 공천을 늦추면서 이번주부터 양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영입에 나선다. 국민생각은 지난 2일 30여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자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여야의 공천 결과를 보고 공천하기로 하고 9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만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는 않지만 같은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공천탈락자들을 중심으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우 국민생각 대변인은 “국민생각이 양당체제 극복과 맞물려 있는 구도를 깨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5일부터 접촉이 계속되고 있으며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시적인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기에는 한계가 너무 많아 정당을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며 국민생각 등에 합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선종·김동하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