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격전지 30곳 중 12곳 ‘지지율 4.4%P 이내’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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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충청이북 지역은 초박빙 혼선’, ‘부산·경남(PK) 지역은 새누리당 아성 균열 조짐’, ‘대구·경북(TK)은 새누리당, 광주·전라는 민주통합당(민주당) 텃밭 여전’.

이는 문화일보가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8일 중앙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 등이 실시한 10여개 중앙 및 지방언론사 관심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나타난 3대 특징이다. 이번 분석 대상에는 전국 246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당-통합진보당 단일후보가 확정된 이후 각 언론사 주관 여론조사가 실시된 103곳이 포함됐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넘어선 경우 ‘우세’, 격차가 오차범위 2분의 1 이내인 경우 ‘경합’, 격차가 ‘우세’와 ‘경합’사이인 경우 ‘경합우세’로 분류했다. 그 결과 ▲새누리당 우세 26곳 ▲새누리당 경합우세 7곳 ▲민주당 우세 28곳 ▲민주당 경합우세 7곳 ▲경합 29곳 ▲기타 6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 우세 지역 중 상당수가 TK와 호남 등 이들 정당의 텃밭 지역이었다. 이날 현재까지의 총선 판세는 어느 정당이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는 사실상 ‘시계(視界) 제로(0)’ 상태인 셈이다.

◆ 수도권 30곳 중 12곳이 경합 = 여론조사가 실시된 서울·인천·경기지역 선거구 30곳 중 1·2위 간 격차가 오차범위(±4.4%포인트)의 2분의 1 이내인 경합지역은 12곳(40.0%)에 달했다. 특히 서울 지역 11곳 중 6곳이 경합지역이었다.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맞붙은 종로, 정진석(새누리당) 후보와 정호준(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중, 정송학(새누리당) 후보와 김한길(민주당) 후보가 있는 광진갑 선거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은평을(새누리당 이재오 - 통합진보당 천호선), 서대문갑(새누리당 이성헌 - 민주당 우상호), 영등포을(새누리당 권영세 - 민주당 신경민) 등도 초경합 지역이었다. 인천도 6곳 중 남동갑(새누리당 윤태진 - 민주당 박남춘), 남동을(새누리당 김석진 - 민주당 윤관석) 등 2곳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고, 남갑(새누리당 홍일표 - 통합진보당 김성진)과 부평을(새누리당 김연광 - 민주당 홍영표) 등도 1·2위 격차가 크지 않았다.

경기 지역도 13곳 중 4곳이 경합지역이었다. 수원을에선 새누리당 배은희, 민주당 신장용, 무소속 정미경 후보가 ‘3자 경합’ 양상을 보였다. 부천소사(새누리당 차명진 - 민주당 김상희), 의왕·과천(새누리당 박요찬 - 민주당 송호창), 용인을(새누리당 정찬민 - 민주당 김민기) 등도 초박빙 경합지역이었다.

◆ 충청·강원도 안갯속 = 수도권과 함께 역대 선거에서 승자를 결정하는 ‘스윙 보터(swing voter)’였던 대전·충청과 강원 지역도 절대강자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대전 동 선거구에선 새누리당 이장우, 민주당 강래구, 자유선진당(선진당) 임영호 후보가 3자 경합을 벌이고 있었고, 서을에서도 새누리당 최연혜, 민주당 박범계, 선진당 이재선 후보가 경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천안을(새누리당 김호연 - 민주당 박완주), 보령·서천(새누리당 김태흠 - 선진당 류근찬), 논산·계룡·금산(민주당 김종민 - 선진당 이인제) 등도 1·2위 후보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새롭게 선거구가 만들어진 세종시에선 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새누리당 신진, 선진당 심대평 후보 등을 오차범위 이상 앞서고 있었다.

강원 역시 9곳 중 춘천(새누리당 김진태 - 민주당 안봉진), 원주갑(새누리당 김기선 - 민주당 김진희), 홍천·횡성(새누리당 황영철 - 민주당 조일현), 태백·영월·평창·정선(새누리당 염동열 - 민주당 김원창) 등 4곳에서 초박빙 경합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 TK·호남 텃밭 여전한 가운데 PK 균열 조짐 = 대구는 조사가 실시된 4곳 모두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했다. 이 같은 지역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북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호남도 총 21곳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광주 서갑(민주당 박혜자 - 무소속 조영택), 서을(새누리당 이정현 - 통합진보당 오병윤), 전북 전주완산을(새누리당 정운천 - 민주당 이상직) 등 3곳만 경합으로 분류됐다. 민주당의 절대 우세가 여전했다.

다만 PK에선 새누리당 독식 구조에 미세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부산 5곳 중 사상에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상대로 우세를 보였고, 북·강서을(새누리당 김도읍 - 민주당 문성근)과 수영(새누리당 유재중 - 무소속 박형준) 등 2곳은 경합 양상이었다. 경남 8곳 중에서도 창원의창(새누리당 박성호 - 통합진보당 문성현), 김해갑(새누리당 김정권 - 민주당 민홍철), 김해을(새누리당 김태호 - 민주당 김경수) 등 3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오남석·민병기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