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은커녕 국민자격도 없다” 각계원로, 金발언 질타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 노원갑 후보로 출마한 김용민(38) 후보의 과거 ‘노인 폄훼’ 및 노골적인 성 묘사 발언 등에 대해 각계 원로 등 사회 인사들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 원로들과 지도층 인사들은 “정치인과 국회의원은 국민의 선량(選良)으로서 그만한 품위와 자격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김 후보는 이미 수차례 저질적인 발언과 자질이 의심되는 인식을 내보인 만큼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치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부적절한 처사”라며 김 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식 대한민국학술원 부원장은 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 자격도 없다”면서 “민주주의사회에서 절차와 교양이 무시된 사람으로는 제대로 된 법안 결정에 참여할 수 없고 국민을 대표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이 많더라도 국회는 신성한 곳이고 국민을 대표하는 곳”이라며 “김 후보는 당연히 사퇴해야 하며 그 이전에 민주당에서도 국회를 존중한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박효종(윤리교육학) 서울대 교수도 “단순히 화가 나서 흥분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인이 한 말이라는 데 놀라움을 느낀다”면서 “이 같은 발언은 한두 마디 사과로 마무리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공인의식이 있다면 사퇴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이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기 위상을 포함해 자격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겸(법학) 동국대 교수는 “대한민국이 노령사회로 가는 상황에서 노인복지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며 김 후보의 정치적 식견 부족을 개탄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민 수준이 높아지고 민주화가 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이 그 같은 말을 해도 공격받고 사회로부터 매장된다”면서 “정치하려는 사람이 과거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고 구태의연한 과거식 사고에 얽매여 있는 모습에 대해 국민들이 득표율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김대종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