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모습 안보였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빈’ 이석기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19대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에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통합진보당(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17일 오전 국회 사무처가 주최한 ‘초선의원 의정연찬회’ 공식 행사가 시작된 10시40분. 진보당에서는 초선 당선자 10명 가운데 6명이 참석했다. 구 당권파에서는 이상규(서울 관악을)·김미희(경기 성남 중원) 등 지역구 당선자 2명이 참석했고, 나머지는 비례대표 영입인사 3명과 국민참여당계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당선자였다.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남은 9명 중 6명이 참석한 셈이다.

하지만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둘러싼 내분의 중심에 서 있는 구 당권파 핵심 이석기(비례대표 2번) 당선자와 김재연(3번) 당선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당선자는 일찌감치 국회의원 등록을 마치고 ‘금배지’를 찾아간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지만 연찬회에서는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이 당선자의 경우 몇차례 언론 인터뷰만 했을 뿐 당 회의를 포함한 공식행사에 일절 나타나지 않는 ‘잠행’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대신 ‘논문 표절’ 논란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부산 사하갑) 무소속 당선자는 연찬회에 참석했다.

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지만 경쟁 부문이 아니라 외부 영입인사로 전략공천된 정진후(4번·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당선자와 김제남(5번·전 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원석(6번·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당선자는 모두 연찬회에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다른 당선자들과 마찬가지로 국회 직원들에게 명찰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1층 로비에 마련된 다과회장으로 들어갔다. 오전 10시도 되기 전에 일찍 도착한 박 당선자는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한 지붕 두 가족’이 돼 가고 있는 당 상황에 대해 “힘든 상황”이라며 “그래도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 당권파의 이상규 당선자는 연찬회장에 들어가며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합형 인선을 얘기했지만, 우리 측에서 내정한 인사를 거부했다”며 “자체적인 당원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라는 명칭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최대의 논란 인물 중 하나로, 총선 후 탈당한 문 당선자는 이날 웃는 얼굴로 연찬회장에 나타났다. 그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손사래를 치며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성훈·김동하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