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산책>주용식 회장은… 친화력·긍정적 ‘닮고 싶은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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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면서 정부의 핵심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보직 국장을 맡았던 이례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맡았고, 주미 대사관 참사관 근무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커다란 폭풍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런 주 회장이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자리 중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가 가장 힘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저축은행 사태 때문에 맘고생을 심하게 했다.

주 회장은 육사(32기)를 졸업한 뒤 전방에서 6년여를 근무하다가 1982년 사무관 특채로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 들어갔다. 재정부는 요즘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행정고시 상위 성적자들이 몰릴 정도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주 회장은 국제금융국 사무관을 시작으로 대외경제국 과장, 국제기구과 과장, 대외경제국장 등을 거치며 국제금융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OECD 가입 지원사무소(주 프랑스 대사관)와 주미 대사관 참사관으로 파견 나간 경력 덕택에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업무능력뿐 아니라 친화력도 남달라 재정부 사무관 이하 직원들이 매년 투표로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공부 욕심도 많아서 육사 졸업 후 영남대에서 ROTC교관을 할 때는 영남대 대학원(경영학과)에 진학해 공부를 병행했다. 또 프랑스 국제행정연수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러한 이력 덕에 재정부 직원들 사이에서 사람 좋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소문난 주 회장이지만 최근 저축은행 때문에 웃음 짓는 일이 줄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와 이에 따른 따가운 여론, 질책 등이 커다란 강물처럼 쏟아지는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서 업계의 이익을 위해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니 힘들기 그지없다”면서 “하지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상 정부와 업계의 가교역할은 물론 저축은행이 고객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