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안해도 되는 장소·시간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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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예절 문화는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박소연(여·41·사진)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3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문화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며 “국내에서는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보다 아파트, 연립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에서 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과 주인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인근 공원 등으로 제한되다 보니 다양한 마찰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공공장소에서 동물 주인들이 예절을 지키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공원처럼 탁 트인 공간에서 애완견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것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라면서도 “애견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목줄 등을 착용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고 배변봉투도 여러 장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견인들이 자발적으로 올바른 예절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국의 경우 애완견과 관련된 다양한 동호회가 존재하고 애견인들은 이런 동호회를 통해 훈련 방식을 공유하는 등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애견인들에 대한 보다 다양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애완견과 산책할 수 있는 다양한 도로가 정비돼 있지만 국내는 그런 시설이 미흡하다”며 “무조건 과태료만 부과할 것이 아니라 공원 안에 주인과 동물이 목줄을 하지 않고도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만들거나 인적이 드문 시간을 정해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