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정규 앨범 발매는 자살행위”

그룹 부활이 3년만에 돌아왔다.

13집 ‘퍼플 웨이브’(Purple Wave) 발매를 앞둔 부활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이날 신곡을 소개하던 도중 “요즘 정규 앨범을 내는 건 자살행위”라며 “하지만 우리가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정규 앨범에는 돈이 많이 든다. 음악인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 창작 능력이 최대 발휘된다”며 “부활이 여기까지 온 것은 팬들의 힘이다. 팬들 덕분에 13집을 낼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김태원의 멘티였던 이태권과 손진영의 사회로 문을 연 쇼케이스에서 부활은 ‘리턴 이노센스’와 ‘헤드 업’ ‘1982’에 이어 타이틀곡 ‘차갑다’ 등 4곡을 들려줬다.

‘차갑다’는 누군가를 홀로 사랑한다는 아련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락 발라드곡이다.

‘리턴 이노센스’는 순수에 대한 회귀를 담고 있다. 이 곡을 부른 뒤 김태원은 “부활은 1987년 이후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며 “올해는 1986년 부활이 큰 사랑을 받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헤드업’은 청소년 왕따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은 김태원이 자신의 특기인 노래를 통해 음악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곡이다.

드러머 채제민이 타이틀곡으로 밀었다는 ‘1982’에 대해서는 “첫사랑 시절, 5000원만 있어도 대천을 갈 수 있는 낭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50만원을 들고도 그 감정을 느낄수 없다. 그 시절의 감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쇼케이스 뒤 기자간담회에서 부활은 새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컬 정동하는 “부활에 들어온지 8년만에 처음으로 이처럼 에너지 넘치는 작업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이 밖에도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발표된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와 정동하 손진영 백청강 이태권이 노래한 합창곡, 고 이남이가 작곡한 미공개 곡을 딸인 이단비가 직접 노래하고 이외수가 참여한 ‘컬러 오브 머징’ 등 모두 11곡이 담겨 있다.

한편 ‘퍼플 웨이브’ 음원은 8일 공개되며, 음반은 14일 발매될 예정이다.

안선희 기자 sunnyah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