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인 광고물이라도 최소한의 공익성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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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물 등 간판 또한 거리의 경관 중 하나입니다. 차량을 불법개조해 만든 옥외광고물이 게릴라식으로 침투해 거리의 미관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김성훈(광고홍보학·사진) 세명대 교수는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모양의 광고물을 실은 차량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거리 경관을 해치고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옥외광고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도시 경관과 어울리면서도 높은 광고 효과를 얻고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옥외광고물을 만드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광고물 또한 표현의 자유가 허용돼야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상업적인 목적의 광고물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공익성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이트클럽 홍보 차량 등의 옥외광고물 단속에 대해 김 교수는 “유흥업소 차량 광고에 대한 단속권을 갖고 있는 구청 등 기초자치단체는 차량을 세운 후 단속할 권리가 없고 경찰은 차량을 단속하더라도 옥외광고물에 대해 과태료를 집행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며 “유흥업소들의 불법 광고가 거리에 성행할 수 없도록 관계당국이 합동단속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유흥업소들이 단속에 걸리더라도 영업에 도움이 되는 불법 광고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현행 500만 원 이하로 되어 있는 과태료 기준이 현실성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불법적인 옥외광고를 사라지게 하는 가장 큰 방법은 광고 효과를 떨어트리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유흥업소에서 무리하게 불법 개조한 차량을 이용해 광고를 벌이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구청 등에서 강력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인다면 그만큼 지역사회와 소비자들 사이의 여론에 영향을 미쳐 광고 효과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