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미와 군사협력까지 확대

중국의 대중남미 공략이 경제부문에서 군사협력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견제와 세계적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중국의 중남미 공략이 외교안보적으로 민감한 군사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베네수엘라와 5억 달러(약 5670억 원) 규모의 군사장비 구매 계약을 맺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 연설에서 군용 탱크와 장갑차량 등 중국의 군사장비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6월 무인항공기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기술지원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베네수엘라가 중국으로부터 매입하는 군사장비들은 2013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며 매입비용은 중국의 차관으로 충당된다.

지난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베네수엘라 차관제공액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한다. 중국은 이를 하루 평균 45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로 상환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중국과 군사협정을 체결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아르투로 푸리셀리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은 이날 양국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6일 일정의 중국방문을 시작해 량광례(梁光烈) 중국 국방부장과 양국간 군사협력협정에 서명했다. 그는 이어 헬리콥터 공장들과 유도탄 및 대공포 생산공장 등 중국의 방위산업체들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중국이 개발중인 스텔스 전투기 젠-20(J-20)에 관심을 보이며 “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푸리셀리 국방장관은 “국제안보 면에서 양국의 전략적 입장이 거의 일치한다”며 중국을 “경제, 정치, 군사 동반자”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언론들은 중국이 아르헨티나와의 군사 협력을 더 늘려나가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23~25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에 대해 아르헨티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서도 푸리셀리 장관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옹호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