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한덕수의 ‘우문현답’론…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친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앞에서 경제관료로 지낼 당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nyskim@munhwa.com

한덕수(63) 한국무역협회장은 경제기획원과 상공부(현 지식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통상전문가인 동시에 시장주의자다.

한덕수 회장을 일컬을 때 그 중심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한 회장은 지난 2006년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아 협상전쟁의 후방부대를 지휘하는 최고사령관 역할을 했다. 이후 대통령 직속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 겸 대통령 특보를 맡았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주미대사를 맡아 한국의 비준보다 몇 배 더 힘들다는 미국 의회의 FTA 비준을 위한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경제사의 가장 큰 휙을 긋는 한미 FTA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것이다.

한 회장은 수재형 합리주의자이기도 하다. 업무처리방식은 합리성을 중시하는 편이며, 개인적으로는 매우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커홀릭’이란 별칭이 따라다닐 정도로 일 욕심이 지독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부지런함이 몸에 밴 사람이다. 일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삶의 지침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필사즉생(必死則生)’이란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역협회장을 맡은 이후 또 하나 가슴속에 품게 된 좌우명이 생겼다고 한다. ‘우문현답’이 그것이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하게 답한다는 사자성어, 우문현답(愚問賢答)’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줄인 말이라고 한다.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살피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비다보니 ‘현장’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는 모양이다.

▲1949년 전북 전주 생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사·박사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대통령 정책기획·경제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 겸 대통령 특보 ▲국무총리 ▲주미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