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기록 깨는게 꿈… 목표 있어 즐겁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세균이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 패럴림픽 사격 혼성 권총 50m SH1(절단 및 기타장애)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 = 대한장애인체육회제공

“진종오(33·KT)의 기록을 마음에 뒀는데….”

패럴림픽 한국 남자 사격의 간판 박세균(41)은 평소와는 달리 마지막 발을 쏠 때까지 시종 굳은 표정이었다. 박세균은 예선에서 550점을 쏴 2위 발레리 포노마렌코(러시아·544점)를 6점이나 앞서며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한 발씩 쏠 때마다 점점 점수 차를 벌려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놓았을 때 이미 금메달을 거의 확정한 상태였지만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박세균은 경기가 끝난 후에야 “금메달보다는 기록을 염두에 둬 너무 긴장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세균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대 사격장에서 2012 런던 패럴림픽 사격 혼성 권총 50ｍ SH1(절단 및 기타장애) 결승에서 92.4점을 쏴 합계 642.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ｍ 공기권총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박세균은 한국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고 한국 남자 사격 선수로는 유일하게 3개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수집했다. 박세균은 2008 베이징 대회 혼성 권총 50ｍ 종목에서 644.9점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었다. 여자 선수로는 김임연이 1992년부터 2000년 대회까지 금메달 5개를 획득한 바 있다.

진종오와 종목이 같은 박세균은 주종목 50ｍ 권총에서 런던올림픽 2관왕의 기록을 깨겠다는 혼자만의 목표도 세웠다. 그래서 한 발 한 발에 모든 것을 담았고 표정은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점수는 진종오의 런던올림픽 기록(662.0점)에 미달했고 자신의 세계기록(644.9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총을 들 힘만 있다면 계속 선수로 남겠다. 진종오와 견줄 수는 없겠지만 그의 기록에 도전한다는 목표가 있어 즐겁다”며 웃었다.

한편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는 육상 남자 100ｍ T44(절단 및 기타 장애) 결선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고기록을 0.01초 앞당긴 11초17을 기록했으나 5위에 그쳤다.

영국의 조니 피콕이 10초90의 패럴림픽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의 리처드 브라운이 11초03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동윤 선임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