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여론조사>2030 닮아가는 40代… 50代 ‘탈보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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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문화일보-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2030’ 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과 40대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와 40대는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 등에서 거의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또 60대 이상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인식돼온 50대에서도 ‘탈(脫) 보수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3자 대결에서 30대 응답자들의 후보별 지지율은 각각 25.1%와 23.5%, 38.9%였다. 40대 응답자의 경우에는 박·문·안 후보 지지도가 각각 28.7%, 27.8%, 32.5%로 조사됐다. 3자 구도의 지지도가 30대와 40대에서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묶어 박 후보 대 야권으로 분석할 경우 유사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30대에서 야권 후보 지지도는 62.4%, 40대 응답자의 야권 후보 지지도는 60.3%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흐름은 야권 단일후보를 상정한 양자구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 지지도는 30대와 40대가 똑같이 38.2%로 조사됐다. 문 후보 지지도는 30대가 54.8%, 40대가 55.1%였다. 다만 박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 지지도가 30대 66.6%, 40대 59.9%로 조금 더 차이가 났다. 박-안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지지도는 30대 30.5%, 40대 36.0%였다.

특히 정당 지지도에서는 20대부터 40대까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정도로 동조화 현상이 뚜렷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20대에서 30.0%,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33.1%와 32.1%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도의 경우 20대에서 47.8%였으며,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44.2%와 45.3%로 나타났다.

20∼40대의 세대별 정당 지지도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3.1%포인트) 이내로, 사실상 동일한 지지 성향을 나타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50대의 변화도 주목된다. 응답자 자신이 평가한 정치적 이념성향을 묻는 질문에 50대 응답자의 36.9%가 진보라고 답해, 보수(30.3%)라는 답변보다 더 많았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