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라벤더차는 여러 허브티 중에서도 특히 스트레스 억제작용이 강해 노이로제 환자 등 정신질환자에게 적극 권유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사회나 환경이 개인의 욕망과 처리 능력과 충돌할 때 노이로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노이로제는 심인성으로 발생되나, 신체적인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두통, 식욕부진, 권태감과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불면증, 기억력 감퇴, 초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노이로제를 예방하고,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가장 많이 권유되는 것이 허브차다. 허브차의 재료인 각종 건조한 꽃잎이나 씨앗, 뿌리 등에는 머리를 맑게 하고 몸의 면역기능까지 높여주는 천연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허브차 중에서도 특히 라벤더, 레몬밤, 캐모마일 등의 재료에는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이 많아 노이로제 환자들에게 유익하다.
허브의 한 종류로 ‘씻는다’는 뜻을 가진 라벤더의 경우 원래 뜻대로 심리적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 주는 작용을 한다. 특히 리날릴 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와 리날로올(linalool) 성분 등이 스트레스 억제 작용이 강해 항불안, 심리적 이완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긴장 완화와 신경 안정, 불면증 해소를 위해 라벤더차가 많이 애용되고 있다. 라벤더차는 두통을 완화시켜 주고 숙면을 이끌어주는 효과도 지녔다.
레몬밤 역시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허브로 알려져 있다. 레몬밤 속의 로즈마리산(rosmarinic acid)은 가바가 분해되는 과정을 억제해서 가바가 뇌 안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레몬밤의 각종 영양소들은 아세틸콜린 분해를 방해하는 작용을 해서 아세틸콜린 기능을 강화한다. 아세틸콜린은 콜린에 아세틸기가 첨가된 물질로서,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에서도 대량으로 사용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아세틸콜린은 노화에 의한 기억력 감소를 막고, 치매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 따라서 레몬밤은 수험생들에게도 적극 추천되고 있는 허브다.
커피전문숍에서 쉽게 구입해 섭취할 수 있는 캐모마일 차 역시 항불안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들국화처럼 생긴 꽃차인 캐모마일은 향기가 풋사과를 연상시켜 ‘대지의 사과’로도 불리는데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크리신(Chrysin flavone) 성분이 성호르몬 대사작용과 함께 항불안 효과를 지녔다. 류머티즘과 당뇨병에 좋다는 캐모마일은 소화성 염증·경련·가스를 완화해주는 효능도 있다. 신경진정 작용도 뛰어나 각종 통증 완화에도 좋다.
한편 국산차 중에는 국화차(작은 사진)가 많이 추천된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해지는 날씨에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국화차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기분도 상쾌해진다. 국화차는 노랗고 작은 산국화를 쓰는 것이 좋다.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해 눈의 충혈, 두통에 효과가 좋다.
혈압을 내리는 데도 효과가 있고 구내염이 있을 때 양치질하듯 마시면 좋다. 또 직장인의 스트레스나 수험생의 두통, 불면증에도 특효가 있다. 끊인 물 한잔에 말린 국화 5∼7송이를 띄워 5∼10분 정도 우려낸 후 마시면 된다.
한방에서는 갈근으로 불리는 칡으로 끓여낸 차 역시 많이 권한다. 칡차는 몸에 뭉친 열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스트레스가 많거나 근육이 뭉쳤을 때 차로 마시면 좋다. 또 서늘한 성질이 음주 후의 갈증을 해소시켜 줘 숙취 후에 마셔도 좋다. 또 직장 내에서의 과중한 업무 등으로 생긴 긴장 등을 해소하는데는 둥굴레차나 산조인차, 진피차, 생강차 등도 좋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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