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백의 KS 관전평>SK, 득점찬스 번번이 놓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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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2패 상황의 5차전은 중요한 승부처였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 타자와 흔들리지 않는 승부를 펼친 윤희상과 윤성환의 투구 내용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다만 윤희상에게 아쉬운 점은 1회와 3회에 점수를 내준 과정이다. 1회에 1실점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3회 1사 1루 최형우의 안타 때 이승엽이 3루까지 간 뒤 유격수 땅볼로 홈에 들어왔는데 이 과정이 SK로서는 매끄럽지 못했다. 먼저 임훈은 이승엽이 발이 빠르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 여유있게 타구를 처리해 2루에 잡아뒀어야 했다.

박진만은 박한이의 타구를 잡아 보다 과감하게 홈송구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보다 SK의 득점찬스가 더 많았는데 SK로서는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된 것이 아쉽다. 4회에 무사 1·2루 상황에서 박정권의 번트가 삼성의 ‘100% 번트시프트’에 걸려들어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여기서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게 패인이 되고 말았다.

7회 같은 상황에서 박정권이 앞선 번트 실패를 만회하며 기회를 만들었으나 안지만에게 김강민과 박진만이 연속삼진을 당하며 따라가지 못했다. 이것이 두 번째 패인이다. 9회 오승환을 상대로 무사 3루 찬스를 잡았을 때 SK는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어야 했다. 이호준의 타구 때 최정이 들어오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큰데 벤치에서 홈에 들어오지 말라는 사인이 있었던 것 같다.

삼성은 1승을 남겨뒀지만 타자들이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속지 말고 집중력있는 승부를 펼쳐야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SK는 오늘 지면 끝이기에 마리오가 흔들리면 남은 투수 전원을 가동시켜야 한다.

OBS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