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성향 유권자 ‘養子’보다 ‘嫡子’?

20일 단일화 룰 협상이 여론조사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각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다운’ 경향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업’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호남의 경우 ‘광주·전남’과 ‘전북’ 쪽의 민심이 갈린 가운데 호남 민심이 무소속의 ‘양자(養子) = 안철수’와 민주당의 ‘적자(嫡子) = 문재인’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여전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맞선 경쟁력 조사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이고,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는 조사가 적지 않아 판세는 예측불허다.

SBS가 1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는 2주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23.8%를 기록해, 2주 전보다 2.7%포인트 하락해 22.4%를 기록한 안 후보를 처음으로 앞섰다. MBC의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 23.1%, 안 후보 22.9%였다. SBS의 야권 단일후보 조사에서도 문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문 후보는 적합도 조사에서 50.1%를 얻어 안 후보(32.8%)를 크게 앞섰다. 2주 전 5%포인트였던 격차가 17.3%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지도 조사에서도 문 후보(48.1%)가 안 후보(44.8%)보다 높게 나왔다.

단일화 협상 재개 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조사도 있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다자 구도에서 문 후보는 전날보다 1.0%포인트 하락한 27.3%를 기록한 반면 안 후보(24.5%)는 3.0%포인트나 상승해 격차를 좁혔다. 안 후보는 여전히 박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조사에서는 문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벌이고 있고,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대부분 조사에서 문 후보보다 앞선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호남 민심은 ‘광주·전남’은 다소 안 후보 쪽, ‘전북’은 다소 문 후보 쪽으로 민심이 갈리는 양상이다. 광주일보가 19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가 48%로 46.2%의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광주(안 후보 53.7%, 문 후보 42.8%), 전남(안 후보 47.7%, 문 후보 46.2%)에서는 안 후보가 앞선 반면, 전북에서는 문 후보가 48.7%로 안 후보(44.2%)를 제쳤다.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7.5%, 문 후보가 47.3%로 초접전 양상이다. 광주에서는 안 후보가 53%로 문 후보(43.3%)를 크게 앞선 반면 전북에서는 문 후보(49.9%)가 안 후보(44.2%)를 따돌렸다. 전남에서는 문 후보(47.8%)와 안 후보(46.6%)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