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종 원장의 남성 클리닉>결혼전 ‘웨딩검진’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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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강원도나 산간지역은 아직도 영하에 매서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울과 이남지방은 날씨가 그나마 괜찮았다는 애기다. 필자도 오랜만에 지난주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나들이를 갔다 왔다. 정말 오랜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냈다. 필자 나이면 누구나 겪는 일들이겠지만, 주말마다 결혼식과 지인 돌잔치, 주중에는 장례식장을 방문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겨울철에는 봄과 가을보다 결혼을 하는 이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기준은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젊은 남녀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비뇨기과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흠칫 놀라긴 했으나 비단 예전과 비하면 긍정적으로 인식이 바뀌어 간다는 데에서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내원한 젊은 남녀는 3개월 후 결혼예정인 예비 신랑과 신부였다. 필자를 찾은 이유는 결혼 전 전반적인 검진을 하기 위해서였다. 보통은 웨딩검진이라고 칭한다. 이러한 검사를 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다. 결혼이란 살아가면서 맞이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고 이러한 행복한 시간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다. 결혼 전 이러한 검진이 중요한 이유는 알고 있지 못한 성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병 중에서는 전염성이 강한 성병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성병을 보균했을 때 예비신부에게 옮아갈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태아감염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꼭 결혼 전 검사가 성병검사만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 전 검사를 하는 종류는 성병이나 임신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액검사, 성기능, 호르몬 검사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 같은 검사를 하면 좋은 이유는 결혼 후 결혼생활의 행복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유인즉 결혼생활은 부부 성생활과 직결된다는 것이고,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상 같은 검사를 해보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젊은 남자가 결혼을 하는데 발기부전 검사까지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젊은 남성보다 연세가 있는 중년 남성에게 빈도수가 더 많겠지만, 젊은 남성 가운데서도 특이한 기질성 증상이 없지만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남성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필자의 병원에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남성들이 종종 있다. 발기부전이라는 증상은 남성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가정 불화로도 이어진다.

오래전 어르신들은 결혼 전에 이러한 검사를 하지 않았다. 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했겠지만 그만큼 의학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정밀하게 검사를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뒷받침도 전혀 되지 않았다.

얼마 전 필자가 읽은 비뇨기과 학회지에 필자와 같은 비뇨기과 의사가 쓴 칼럼 내용이 떠올랐다. 제목은 황혼 이혼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떤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었다. 내용인즉 ‘할머니가 젊었을 때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바람을 많이 피웠으며, 그로 인해 각종 성병을 옮기는 바람에 할머니가 안 앓아 본 성병이 없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할머님께서는 강박증이 생겨 자녀들도 본인으로 인해 질병이 있다고 믿고 매년 수차례씩 병원을 찾아 검사 및 치료할 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만약 그 시대에도 현재처럼 의학적 발달이 이뤄져 있었고, 이러한 검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앞에 거론된 할머니와 같은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해방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그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결혼 후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결혼 전 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