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설특집-여론조사>‘朴 경계해야 할 것’ 독선·친인척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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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는 ‘독선적 국정 운영’이 꼽혔다. 대통령 당선 이후 잇단 인사 잡음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 등을 거치며 박 당선인의 불통(不通) 이미지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박 당선인의 역할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6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박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후 국정 운영을 잘할지에 대해선 응답자 10명 중 8명 가량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5일 문화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재임기간 동안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을 물은 결과 ‘독선적 국정 운영’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23.8%로 가장 많았다. ‘친인척과 측근 비리’라는 응답이 21.0%로 두번째로 많았고 ‘야당 등 반대세력과의 충돌’(16.8%), ‘본인 성향에만 맞는 인사’(14.7%), ‘재정건전성을 해치는 포퓰리즘 정책’(13.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독선적 국정 운영’을 꼽은 응답은 30대와 40대(각 28.7%), 인천·경기 및 부산·울산·경남(각 26.7%), 화이트칼라(28.2%) 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왔다. ‘친인척과 측근 비리’를 꼽은 응답은 19∼29세(30.0%)와 대구·경북(37.3%), 학생(37.4%)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당선인으로서 역할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1.1%(매우 잘하고 있다 13.7%, 대체로 잘하고 있다 47.4%)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0.6%(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6.3%, 매우 잘못하고 있다 4.3%)였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역대 대통령의 취임 전 지지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28∼29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4.4%포인트 줄어든 반면 부정 평가는 1.8%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경향은 박 당선인의 주요 지지기반에서도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지난 조사 당시 73.6%가 긍정 평가를 내놨지만 이번엔 그 규모가 61.4%로 줄었다. 대구·경북에서의 긍정 평가도 84.8%에서 73.8%로 낮아졌다.

그렇지만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았다. 대통령 취임 후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전망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78.7%에 달했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을 ‘매우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22.3%, ‘대체로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6.4%였다. 국정운영을 ‘잘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16.4%(대체로 잘못할 것이다 13.7%, 매우 잘못할 것이다 2.7%)에 그쳤고, 모름·무응답은 4.9%였다. 박 당선인의 취약층이랄 수 있는 19∼29세에서도 75.9% 대 21.3%로 긍정적 전망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