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경호실장·안보실장 인선>균형감 갖춰… 韓美 현안 조정력 발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며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장관급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장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는 국방장관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선 및 대선캠프에서 관련 분야 핵심참모로 일하면서 국방분야 공약을 거의 도맡아 성안해 온 인물이다.

김 전 장관은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과 함께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정책 공약을 총괄하면서, 국가안보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언급해 국가안보실의 설치를 주장했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1948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육사 27기로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건양대에서 행정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제37대 육군 참모총장을 거쳐 이듬해 제40대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 시절 군내 ‘호남인맥’으로 분류됐으나, 지역이나 임관 출신을 차별하지 않아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2008년 총선 때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여의도 정치권에 입성했다. 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그는 지난해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불출마 소신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일화가 많은 인물이다. 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 때문에 50여 일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할 정도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준 일화가 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때는 미군 인사들로부터 균형감각을 갖춘 장성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후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군사 현안을 풀어 나가는 데 조정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장관은 또 육군 참모총장으로 취임한 뒤 ‘육군 혁신기획단’을 만들어 군 안팎의 여론을 수렴, 자발적으로 정책과 제도를 고쳐 나가는 관행을 정착시켜 ‘혁신 총장’이란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테니스, 골프 등 각종 운동에 능하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1948년 광주 출생(65) ▲광주일고 ▲육사 27기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참모총장 ▲국방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