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경호실장·안보실장 인선>鄭 ‘청문회 허들’ 무사히 넘을까

국무총리 후보로 낙점 받은 정홍원 지명자는 김용준 전 지명자를 자진 낙마시켰던 언론의 날선 검증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막아세운 인사청문회의 험난한 시험대를 거쳐야 한다.

문화일보가 8일 행정안전부 관보를 통해 공개된 2002년, 2004년, 2005년 기준 고위공직자재산신고 현황과 정 총리 지명자 및 가족의 이력을 확인한 결과 정 총리 지명자에 대한 검증의 칼날은 변호사 개업 이후 재산 증가폭, 아들의 병역 면제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 지명자는 현재 부인 최옥자 씨와의 사이에 아들 우준 씨를 두고 있다. 1978년생인 정 씨는 현재 창원지방검찰청통영지청 검사로 일하고 있다. 정 씨는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남 통영 여자 초등생 한아름 양 살해 피의자인 김점덕에게 사형을 구형한 담당 검사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 학·석사를 거쳐 동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하는 동안 해외 저널에 논문을 싣는 등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검사로 평가받고 있다. 사법시험 48회 출신인 정 씨는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사법시험 준비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지명자는 육군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반면, 아들 정 씨는 디스크로 서울대 박사 과정 중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대해 정 총리 지명자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실제 허리가 많이 아파 병원 세 곳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고 병무청에서도 직접 신검을 받았다. 증거 자료는 충분히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 총리 지명자는 2004년 변호사로 개업하기 이전까지 공무원 봉급에만 의존하는 청렴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12월 기준으로 공개된 재산현황을 보면 정 총리 지명자는 총 19억1180만 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 및 배우자 명의의 예금으로만 8억8469만 원을 신고했다.

그는 당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엠브이(옛 새서울)아파트 130㎡(40평)를 마련했다. 그때 신고된 가액은 4억8450만 원이지만 최근엔 7억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는 변호사 개업 이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말 정 총리 지명자는 아파트 이외에 경남 김해시 삼정동에 당시 1억6600만 원이었던 본인 소유 대지 466㎡(141평)를 가지고 있어 취득 경위와 목적이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