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 노은 자전거길… 첫 중앙차로에 설치돼 호평

세종시 첫마을 인근과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를 연결하는 대로 한복판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도를 자랑하는 ‘명품 자전거길’이 개설돼 자전거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자전거도로는 국내 최초로 왕복 8차로 중앙에 설치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유성∼세종 간 도로를 왕복 8차로로 확장하면서 함께 건설, 지난해 3월 완공했다. 이 자전거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차 도로 중앙에 폭 4m로 개설된 만큼 불법 주차나 적치물 걱정이 없고 강철 펜스로 양 옆이 차단돼 있어서 안전하다는 점이다. 여기다 한국서부발전이 자전거도로 위에 설치한 태양전지판이 지붕처럼 이어져 그늘을 선사하는 덕에 라이더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도 있다.

민병덕 대전 유성MTB동호회 대표는 5일 “시내 구간의 자전거도로 상당수가 불법주차와 적치물 등으로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자전거도로는 효율성과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당 공공기관의 과감한 투자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공용자전거시스템인 ‘타슈’와 ‘누비자’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대전·창원시는 자전거도로 조성 못지않게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에 신경을 쓰는 자전거 모범도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도시 모두 자전거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자전거 보험에 가입해 시민들이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러나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애써 만든 자전거도로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의 뒷받침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자전거를 주류 교통수단으로 인정해 대중교통예산의 1%, 도로 예산의 10%를 자전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