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 40% 여름·가을 되니 정상기능 회복

봄이나 겨울에 경미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은 환자 5명 중 2명은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여름·가을이 되면 정상 기능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겨울에 받은 갑상선기능검사에서 기능저하증이 발견됐더라도 증상이 약하다면 바로 약을 먹지 말고, 여름·가을에 다시 한번 측정해 병의 경과를 살펴야 하는 점을 시사한다.

대한내분비학회는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의대 김태혁·박영주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경미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1750명과 몸 상태가 정상인 건강검진대상자 2만8000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됐던 환자의 40% 정도가 치료 없이 정상 기능으로 회복됐고 정상 기능이었던 대상자의 4%는 이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났다.

이에 계절에 따른 갑상선 기능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여름과 가을에 검사했을 때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봄·겨울보다 1.4배 많았다. 갑상선 호르몬은 기온이 높을 때 더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비타민D 농도가 낮은 여성은 갑상선염에 걸릴 확률이 2.1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울산의대 최윤미·김원배 교수팀은 2010∼2011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약 28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남성과 달리 여성에서만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결핍일 때 정상인 경우보다 갑상선염을 앓고 있을 위험도가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폐경 전 여성(50세 이하)의 경우 비타민D 결핍 여성의 16%가 갑상선염을 앓아 비타민D가 충분한 여성(4%)보다 발병위험이 4배 높았다.

김태용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폐경 전 여성에서 비타민 D결핍을 예방하는 것이 갑상선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