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 지하조직원 최대 700명 된다”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총책으로 하는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조직원이 최소 200명, 최대 700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국가연구기관 연구관으로부터 제기됐다.

이는 지금까지 RO 조직원 수로 알려진 130여 명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여서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5월 10일 경기 곤지암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RO 회합의 경우, 이틀 뒤인 5월 12일 서울 합정동 종교시설에서의 회합 때 모였던 130여 명보다 20여 명이나 많은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자유민주연구학회(회장 조영기 교수)가 10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내란음모, RO의 조직실체와 대책’을 주제로 개최한 긴급세미나에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소속원들이 대거 RO에 투신했다”면서 “RO의 규모는 최소 200명에서 최대 7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 연구관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3년 민혁당이 만들어졌을 때 경기남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하영옥 등 상부에 보고한 조직원 수는 ‘기본역량 700명, 최대역량 2000명’이었다. 유 연구관은 “이 가운데 30% 이상이 RO에 투신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따라서 현재 경기동부를 기반으로 한 RO의 기본 조직원은 200여 명, 최대 700여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통상 당국의 수사나 확정 판결 등으로 해체된 이적단체 구성원들이 조직에 재투신해 재건 활동 등에 투신하는 비율은 30∼50% 가량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 연구관은 이에 따라 “제2, 제3의 RO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5월 10일 곤지암 회합의 참석자가 150여 명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유 연구관은 또 “이 의원을 위해서 10여 명의 경호팀이 운영됐다”면서 “이들이 이 의원을 의전하는 과정에서 ‘수(首)께서 출발하셨다’고 말한 통신내용이 수사당국의 합법적 감청 내용에 있다”고 전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