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8세 여아 폐암 中사회 충격 휩싸여

중국의 스모그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기 중 미세먼지를 장기간 들이마신 8세 여아가 폐암에 걸려 중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6일 관영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성에서는 최근 8세 여아가 폐암에 걸렸다.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종양병원의 의사인 펑둥제(馮冬杰)는 집 주변 도로에서 날아온 먼지를 장기간 들이마신 것이 폐암으로 발전했다면서 폐암 발병이 대기 중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관련된 것으로 진단했다.

중궈신원왕은 이 여아가 동부 양쯔(揚子)강 하류부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하는 화둥(華東) 지역의 최연소 폐암환자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사회과학원은 5일 스모그가 사망률을 높이고 만성병, 호흡기 및 심장계통 질병을 악화시키며 생식능력과 면역체계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한 ‘기후변화 그린북：기후변화대응보고’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1∼2010년에 발생한 스모그의 경우 42.3%가 겨울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스모그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전력 및 화학공업 생산, 자동차 배기가스 방출, 동계 난방공급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기오염문제에 대처하려면 범지역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베이징(北京)의 스모그 문제에 대해서는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지역에 대한 오염 물질 유입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