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게재 글, 국내 사이트 퍼날라

현재 정당해산 심판청구가 제기된 통합진보당의 관계자와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의 교사 등 대한민국 국적의 15명이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글을 상습적으로 복사해 국내 인터넷사이트에 게재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한국인들이 북한의 대남 선전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종북(從北) 세력이 정치권과 교육계에 뿌리를 내렸다는 점을 간접 증명하는 것이기도 한 만큼 현재 두 기관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수사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남 선전사이트에 한국인이 회원들로 가입했다는 것은 지난 4월 국제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에 의해 밝혀졌지만 실제 한국인들이 대거 국내 네티즌을 상대로 종북 활동을 펼쳐왔던 점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대남 비방 선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 같은 북한의 지시를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에 회원 등록한 한국인들이 수행하는 셈이다.

20일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최근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2만여 개의 계정을 분석해 단순 가입을 했거나 가명·도용 등을 한 명단을 제외한 한국인들 중 신원이 확인되고 이적행위 가능성이 있는 600여 명을 추적해 수사를 펼쳐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수사당국은 불법성이 확인된 한국 국적의 회원 15명을 1차로 추려내 사법처리를 할 계획이라고 조 의원 측에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이들 15명은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복사해서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반복적이고 상습적으로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취득·배포죄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남한의 종북 세력들이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에 가입해 북한의 대남심리전 활동을 무분별하게 확산시키는 것은 북한의 대남 선동 전쟁 최일선에 있는 남한 전복세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보 당국은 이들 15명 중 통진당 관계자와 전교조 교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른 특이 신분 혐의자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수사 결과 또 다른 충격적 신분의 한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정보 당국은 가명 또는 도용된 이름으로 가입된 계정을 주목하고 있다”며 “거물급 종북 인사들은 절대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명 또는 도용된 이름을 사용한 회원들 중에서도 예상 밖의 거물급 인물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