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벽, 기술력으로 뚫는다>해외건설 동남아·동유럽·중남미로 시장다변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건설사들은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동지역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동남아, 중남미, 동유럽 등으로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국내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해외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 수주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6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 건설사가 새로 진출한 국가는 8개국이나 된다. 이에 따라 올해만 103개 국가에 진출했다. 올해 한국 건설사들은 신시장 진출 등으로 이날 기준 총 613억 달러(약 65조 원)가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 건설업체들의 중동시장 일변도 탈피는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아시아 시장에서 240억 달러어치를 수주해 아시아 시장의 연간 수주금액이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었다. 또 중남미 시장에서도 31억 달러를 수주했고, 아프리카에서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건설이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에서 대형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고,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호주에 진출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최근 호주합작법인 비피아이(BPI, BGC POSCO E&C International)를 통해 호주에서 처음으로 호텔 및 오피스 공사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호주 건축시장 진입은 한국 건설사들이 글로벌 건축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중앙아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시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삼성물산은 호주시장 확대와 아시아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확대하고, GS건설은 해외 수처리사업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SK건설 등도 칠레 등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한국 건설사들은 중남미 등에서 정유 플랜트 등 대형사업을 수주해 사업 수행능력을 입증했다”며 “해외 시장이 국내 불황을 탈피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