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발’ 전방위대응>다급해진 日, 外相 직접 美 보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을 제외한 채 2월 중·하순 한국과 중국 방문을 추진하자 다급해진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직접 미국으로 보내 미·일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다.

2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2월 초 미국을 방문, 2월 8일쯤 케리 장관과 회담한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케리 장관이 2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동북아 순방에서 일본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NHK도 “기시다 외무상이 케리 장관과 통화하면서 다음 달 중순 이전에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최근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상과 아베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이 잇달아 미국을 찾은 데 이어 기시다 외무상까지 방미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 내 기류를 걱정하는 일본의 초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아시아를 순방할 때 일본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됨에 따라 기시다 외무상이 이 문제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고교 교과서 해설서 개정안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지지하면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29일자 사설에서 “정부의 견해에 따라 영토 교육의 충실함을 도모하는 것은 문부과학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입장을 주장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특히 한국 정부가 일본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국가의 주권에 관련된 영토에 대해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는 국내 문제”라며 “타국이 말참견할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중국과 한국의 반발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방승배·김하나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