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매로 참여… 중개수수료 없고 낙찰금 분납도

경기 포천시의 한 시골에서 부인과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K(59) 씨. 한 달 매출 1000만 원에 임차료가 없고 인건비도 들지 않다 보니 경영에 만족감을 느낀다.

위암 판정까지 받았던 그의 건강도 살리고 경제적 안정감도 안겨준 ‘은인’은 따로 있다. 우연히 부동산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다 접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인터넷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이다.

그는 이를 통해 작은 국유지도 공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10년에 현재 카페 자리인 밭 79㎡를 감정가격의 85%인 2200만 원에 낙찰받았다.

K 씨는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후 텃밭에 커피전문점을 차리는 아이디어를 냈고 낙찰받은 국유지를 대지로 형질변경했다. 그는 “경매는 관할법원을 찾아야 하고 근저당, 임대차 등 복잡한 권리관계 때문에 고생하지만 국유재산은 온라인상에서 입찰이 가능하고 권리분석도 확실해 초보자도 사기당할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국유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이처럼 정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6일 캠코에 따르면 매각 대상 물건들은 세금 대신 내놓은 국세물납 또는 행정재산 가운데 용도가 끝나 캠코에 관리를 위탁한 물건들로,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편하게 낙찰받을 수 있다.

매각 물건도 아파트, 일반주택, 상가, 토지 등 다양하고 감정가의 50%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투자안목을 조금만 높이면 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싸게 매입할 수 있다. 중개수수료가 없고 낙찰금액이 1000만 원을 넘으면 3년간 분할납부할 수 있어 목돈도 들지 않는다.

캠코 관계자는 “임대의 경우 권리금, 보증금이 없어 초기에 비교적 저렴한 자금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한데 은퇴 후 소액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은 국유부동산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대기간은 상업용·주거용은 5년, 조림 목적의 토지는 10년까지 가능하며 임대료는 주거용은 재산가액의 2%, 경작용은 1%, 상업용은 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