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發 쓰나미 비상>‘역대 최악’ 아이티… 사망자만 31만명

칠레 북부 해안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일어난 가운데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기록했던 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지진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지진센터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했던 지진은 2010년 1월 12일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에서 일어난 대지진이다. 당시 지진규모는 7.0으로, 역대 가장 높은 규모로 기록된 1960년 칠레 지진(규모 9.5)에 비해서는 작았지만 사망자만 31만6000명, 부상자도 30만 명에 달했다.

카리브해 섬 나라인 아이티는 이 지진으로 수많은 건물과 사회기반 시설이 무너지는 등 전 국토가 초토화됐으며 13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지진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했고 진앙의 깊이가 지표면에서 10㎞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겹쳐 최악의 사태로 발전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발생했던 규모 9.1의 지진은 1900년대 들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지닌 지진으로 기록됐다. 당시 22만7898명이 목숨을 잃었거나 실종됐으며 17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당시 지진은 대규모의 쓰나미를 동반해 더욱 큰 여파를 가져왔으며 인근에 위치한 남아시아 및 동아프리카 지역 14개 국가도 피해를 입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역시 파도 최고 높이가 37.88m에 달하는 대규모 쓰나미가 뒤따르면서 일본 국토 전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당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초대형 쓰나미가 센다이(仙臺) 등 해변 도시들을 덮쳤고 그 결과 2만896명이 사망하고 53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33만 개가 넘는 건물이 붕괴되고 대형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속출한 것은 물론, 후쿠시마(福島)에 위치한 원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지진 역시 8만758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당시 규모 7.9의 지진이 이 지역을 덮쳤으며 그 결과 37만4177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1500만 명이 집을 떠났다. 이 지진으로 인한 총 경제적 손실은 860억 달러(약 90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