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年매출 80억달러 기업’ 이 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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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업 메이저리그 / 송재우 지음 / 인플루엔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영화 ‘공범’의 중요한 모티브와 포인트로 등장하며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말이다.

정작 이 말은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감독이었던 로렌스 피터 ‘요기’ 베라가 남긴 말로 야구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 중 하나로 꼽힌다.

시간이 제한되지 않는 야구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기 전까지는 언제든지 역전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이 책 ‘꿈의 기업 메이저리그’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한 메이저리그의 성공 전략을 다각도로 살핀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저자는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전략 ▲승부에서 살아남는 비즈니스 전략 ▲위대한 팀을 만드는 매니지먼트 전략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라는 거대 산업을 어떻게 유지시키며 발전시켜 왔는지를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1990년에 이미 10억4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2012년에는 60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핸 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0억 달러의 매출 달성도 머지않은 것이다. 저자는 메이저리그가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배경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노력이 컸다고 말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나는 야구를 위해 산다’ 등 강력한 슬로건을 활용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트렌드를 반영한 홍보와 프로모션으로 팬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MLB의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 경기를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전화, 블랙베리, 아이폰, 아이패드 등 무려 350가지의 다른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수많은 팀이 있다. 창단된 지 100년이 넘는 팀부터 아직 20년이 안 된 팀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저마다 부침을 겪는다. 딱히 어떤 순서가 없다. 팀마다 가지고 있는 요소로 인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팀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책은 우승을 거머쥔 팀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해서 이기는 팀이 되었는지 그 전략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미래를 바라보되 현재에 충실하라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것을 즐겨라 ▲데이터를 이용하라 ▲팀 성적을 우선시하라 ▲팀의 일부가 되라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라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타구를 보내라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말라 등 ‘성공하는 팀의 9가지 비결’도 전한다. 책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의 성공 매니지먼트 전략을 소개한다. 선수단에게 필요한 인적·물적·재정적 지원을 하는 프런트 오피스의 역할부터 스타플레이어를 키우고 관리하는 용병술, 명장들의 리더십, 메이저리거의 훈련법까지 전한다. 메이저리그 서비스를 창출하는 거대한 기업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전한 그들의 성공 전략은 야구와 마찬가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현실에서 기업과 개인이 필요한 생존 전략을 찾는 데도 유용한 지침이 될 만하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