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의 고통>“국민 분노는 정부 진심 볼 수 없기 때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일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와 관련, “그 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참사를 경험했지만, 그 눈물을 너무도 쉽게 닦았고 아픔을 쉽게 잊었다”며 “아직은 거룩한 분노를 잠재울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NCCK는 전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진정한 사과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정부의 모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정부의 모습에서 진심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1명까지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정부에 거는 국민의 마음인 만큼, 정부는 실종된 국민들의 생사부터 확인하는 일에 당장 성심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CCK는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한 국민을 보호하지 않았고, 국민의 애끓는 울부짖음에도 그 책임에 대한 진실한 사과를 국민은 듣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을 바라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무능을 넘어 진실성을 의심케 하고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참사의 진상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