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프런티어>“유전자 따라 맞춤치료 癌사망률 크게 줄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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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가 사실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맞춤형 암 치료가 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유창식(사진)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은 ‘맞춤형 암 치료’를 설명하면서 “현재 완치에 실패하는 30% 정도의 암 환자에게서 사망률을 더 드라마틱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암 치료의 슬로건은 ‘개인 맞춤형 암 치료’”라며 “맞춤형 암 치료에 대한 개념은 10년 전부터 있었지만, 아직도 이를 위한 과학적 근거와 시스템이 갖춰진 나라와 기관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2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전체 맞춤암치료센터를 열고 이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유 소장은 “똑같은 폐암, 대장암이라도 환자별로 유전형이 달라 적합한 치료가 다르다”며 “이 같은 유전체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일부 암에 대해서는 축적해 놓은 데이터를 가지고 치료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를 위해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한국형 암맞춤의학 시스템을 개발했다.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동시에 500개의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를 분석해 특정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치료 전에 결정할 수 있다.

통합암진료도 서울아산병원이 선도한 치료방식이다. 유 소장은 “통합진료는 복잡한 암 치료방법을 여러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서 환자의 의견을 들어보고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방식”이라며 “이미 우리 병원은 2006년부터 시행했지만, 아직까지도 이 같은 진료를 하지 못하는 병원에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찾아낸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의료진은 새로운 치료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유 소장은 “우리나라에 선진 의료시스템을 도입해 좋은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수술능력과 진료 수준은 세계 최고이지만, 글로벌 병원에 비하면 연구역량은 아직도 일천한 수준”이라며 “의료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