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KISTI 원장 “中企 직접 방문해 문제점 파악 전담 연구원 두고 맞춤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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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사진) KISTI 원장은 재임 6년간 중소기업 300곳을 돌아다닌 ‘마당발’이다. 특히 2008년 취임 이듬해 중소기업과 대학·정부출연연구소, 공공기관 등을 묶은 지식공동체인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전국 조직으로 발족시켜 ‘연구소의 중소기업 지원’ 개념을 선도적으로 실천해왔다.

박 원장은 현장 중소기업에 집중한 배경에 대해 “2008년 취임 당시 금융위기로 기업 도산, 실업률 증가 등 모든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던 시기”라며 “국가적 난관에서 KISTI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중소기업 지원이라고 판단했다.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만 경제에 위기가 닥쳐도 버틸 수 있다고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9년 ASTI 출범과 더불어 실무자와 함께 전국 중소기업들을 직접 돌기 시작했다. 현장을 방문하면 먼저 기업에 가장 필요한 문제점을 파악해 ‘1사 1연구원’ 전담 연구원을 선정하고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지식 멘토링 서비스’를 추진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창조경제 우수성과 10선’에 원장 직할 창조경제지원사업단이 선정되기도 했다.

박 원장에게 KISTI의 간판 상품인 슈퍼컴퓨터 활용 계획을 물어보았다.

“1988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슈퍼컴은 주로 과학기술연구자들에게 더 빠른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첨단 연구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슈퍼컴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척도로 부상하면서 2011년 ‘국가 초고성능컴퓨터법’이 발효됐고, KISTI는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를 발족시켜 거대과학뿐 아니라 국가현안과 사회문제 연구에도 활용하기 시작했지요. 또 슈퍼컴퓨팅 중소기업지원실을 따로 설치해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한계 돌파를 돕고 있습니다.”

KISTI는 현재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4호기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박 원장은 “창조경제는 사업이나 전략을 넘어선 일종의 문화”라며 “‘창업은 특별한 사람들만 도전하는 어려운 일’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도, 좋은 일자리 취업도 가능하다’는 사고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