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徐 매머드급 토론회… 金 대규모 의원모임

차기 당권을 노리는 서청원·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세(勢)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 의원은 10일 오전 80명이 넘는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 출정식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토론회에서 “박근혜정부의 국가 대개조를 뒷받침하는 정치 대개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오전 김 의원이 주최하는 공부모임인 ‘통일경제교실’에는 의원급만 6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서 의원이 전대 출마선언에 앞서 대규모 토론회 개최로 세 결집에 나선 가운데, 김 의원은 ‘로키 행보’를 이어갔음에도 만만치 않은 의원들이 결집함에 따라 향후 한 달여간 당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예고했다.

서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새누리당은 이번에 사실상 1차부도를 맞았는데 국민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더 이상의 2차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6·4지방선거를) 국민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통렬한 반성 속에 새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새누리당이 주도하며 청와대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수평적 긴장 관계로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하고 국정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서 의원의 기조발제에 이어 친이(친이명박)계 이재오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 초선의 김태흠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인 김태기 성동갑 위원장이 토론에 나서 당내 다양한 계파와 세력을 모두 포용하려는 서 의원의 노력을 보여줬다.

이날 토론회에는 500명 정원의 회의실에 2000명이 넘게 참석, 성황을 이뤘다. 서 의원은 금명간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0일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와 지방선거로 두 달여간 쉬었던 자신의 세 번째 공부모임 ‘통일경제교실’을 재개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모임은 공부모임”이라며 “과거의 줄세우기 관행, 이런 것을 바꾸려고 출마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출마선언을 했다. 양해바란다”고 ‘로키 행보’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의원만 40명이 넘게 참석하는 등 참석자들로 회의실이 북적거려 만만치 않은 ‘세’를 본의아니게 드러냈다.

민병기·현일훈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