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7개월째 흑자지만…

지난 5월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3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93억 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2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며 역대 두 번째이다. 이전 최장 기간은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기록한 26개월(1997년 11월∼1999년 12월)이었다. 현재 기준의 국제수지 통계가 편제된 1980년 이래로 최장 흑자 기간은 1980년대 중후반의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이다.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억5000만 달러(4.6%) 줄었으나 전월보다는 21억8000만 달러(30.6%) 늘었다.

하지만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4월(106억5000만 달러)보다 13억 달러 줄어든 93억5000만 달러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탓에 5월 수출은 52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전월보다 7.2% 줄었다. 5월에는 선박(28.1%), 석유제품(11.2%), 자동차부품(10.2%) 수출이 증가했으나 정보통신기기(-8.0%), 디스플레이패널(-4.9%)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5월 수입은 43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4월의 10억4000만 달러에서 3억4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기타사업서비스, 운송 수지 등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대부분 마무리된 덕분에 전월의 16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7억3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4000만 달러 적자로 4월(8억6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