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근무 규칙 어기고 1명만 관제… 모니터상 이상징후 못봐 ‘5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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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이는 총체적인 ‘재난대응 체계 부실’이 초래한 ‘인재’였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특히 재난 컨트롤 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그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해 관련 부처들이 우왕좌왕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8일 감사원이 발표한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 실태 감사 진행 상황에 따르면 재난 대응을 총괄·조정하는 임무를 지닌 안전행정부는 본연의 임무인 사고 상황 및 구조자원 파악, 행정적인 지원 등을 소홀히 한 채로 언론 브리핑에만 집중했다. 특히 오전 세월호 침몰 당시는 물론 배가 완전히 침수된 지 몇 시간이나 지난 오후 2시까지도 대부분의 승객인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가 오후 4시 반에 뒤늦게 구조인원을 164명으로 정정해 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서해해경청에서 ‘190명 팽목항 이송 중’이라는 소문을 ‘190명 추가구조’로 해양경찰청 본청에 보고했고 이는 오후 1시 12분 중대본으로 전파됐으며 중대본은 이를 검증하지 않고 기존 인원에 합산해 ‘총368명’으로 집계, 발표했다. 재난 컨트롤 타워를 담당하는 중대본부장인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오전 9시 40분 중대본 가동만 지시한 후 경찰교육원 졸업식 등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

관련 당국은 현장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대책 없이 낙관적 보고와 왜곡된 정보 전달에 치중했다. 해양수산부는 오전 9시 40분 국가차원 대응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으나 국가안보실 등에는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이를 통보했으며 11시 31분까지 사상자를 이미 확인했음에도 “인명피해가 없다”며 잘못된 내용을 전달했다. 해경은 오전 8시 55분에 사고를 접수하고도 중대본과 국가안보실 등에 40분이나 지난 9시 33분에야 이를 보고했고 피해 구조 상황도 틀린 내용을 전달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