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 우리가 이끈다>원어민 교수, 100% 영어 강의… 해외취업 ‘글로벌 인재’ 양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의 바버라 와이즈 미국인 교수가 30개국에서 모인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송대 제공

대전의 우송대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국제대학을 설립한다. 지난 2008년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설립, 2009년 국내 유일의 외국인 총장 영입, 2010년 국내 최초의 1년 4학기제 도입, 2014년 솔브릿지 국제경영대의 지방 사립대 최초 세계 상위 5% 인증 등 지방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혁신 성과를 통해 글로벌 인재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낸 역량을 발판 삼아 또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셈이다.

◆ 외국인 교수 100% 영어강의 솔 인터내셔널 스쿨 신설 = 세계화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신설되는 국제대학 명칭은 ‘솔 인터내셔널 스쿨(Sol International School)’이다. 오는 9월 수시모집부터 160명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취업시장보다는 전공을 살린 해외 취업을 목표로 외식조리, 호텔 매니지먼트, 의료서비스, 철도, 글로벌 경영 분야에서 5개 학과를 육성한다.

이 학과들의 가장 큰 특징은 교수진의 90%를 외국인 교수로 채워 100% 영어 강의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학과별로 4∼5명의 외국인 교수 확보를 위해 이미 해외 유명 저널에 초빙 공고를 내는 등 스카우트 작업에 나선 상태다. 학생들에게는 국제기숙사를 제공하고 방학 중 해외연수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글로벌 교육 기회가 제공된다.

‘글로벌 조리학과’는 외식문화 발전 추세에 맞게 조리 전문성 외에도 국제적 감각,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멀티플레이어형 식음료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신설됐다. 궁극적으로 외식 조리교육의 ‘아시아지역 센터’ 역할을 지향한다. 해외에서 영입한 교수진의 영어 수업과 ELS 교수진의 영어 집중지도, 최첨단 강의 실습실 등의 수준 높은 교육환경이 제공된다.

‘글로벌 호텔매니지먼트학과’는 해외의 수준 높은 호텔관광경영대학을 벤치마킹해 해외 인턴 및 해외취업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호텔·식음료·레스토랑 매니지먼트, 컨벤션 및 이벤트 매니지먼트, 관광마케팅 매니지먼트 등 해외취업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의료서비스경영학과’는 국제적 소양을 갖춘 의료서비스 경영전문가를 양성한다.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국제병원 코디네이터, 병원 국제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마련했다. 100% 해외 연수, 국제검진센터 인턴 과정 구축, 임상 경험을 갖춘 외국인 교수진, 영어와 제2 외국어(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교육 등이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해외 철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국제적인 철도전문가를 양성하는 ‘글로벌철도융합학과’와 국제적 비즈니스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국제경영학부 글로벌비즈니스 전공’도 신설된다.

◆ 세계 상위 5% 클래스 인증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 우송대가 2008년 대전 동구 삼성동에 14층 규모로 신설한 솔브릿지 국제경영대는 설립 6년 만인 올해부터 미 하버드대와 학점 교류가 가능해졌다. 지난 5월 국내 지방 사립대 중에서 처음으로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받은 덕이다. 지난 3월 해외 심사위원 직접 실사 등을 거쳐 받은 AACSB 인증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경영대학 평가기준으로 전 세계 경영대학의 5% 이내 수준에 올랐다는 의미다.

이 대학의 성공 비결은 ‘국제화’에 있다. 30명의 국제경영대 교수 가운데 24명을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런던정치경제대 등 해외 명문 출신으로 영입했다. 재학생은 30개국에서 모인 외국인 학생 390명을 포함해 모두 634명이다. 모든 수업은 100% 영어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하버드대 출신의 조슈아 박 교수가 지도하는 이 대학 토론팀은 지난해 아시아 교육토론대회에서 우승은 물론 최고 연사상을 받기도 했다.

◆‘GPS 전략’으로 지방대 혁신 주도 = 우송대의 과감한 혁신 배경에는 ‘GPS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화(Globalization), 파트너십(Partnership), 특성화(Specialization)를 바탕으로 일련의 과감한 개혁을 시도했다.

우송대의 취업률(건강보험 등록 기준)은 2010년 56.9%에서 2011년 64.5%, 2012년 69.2%, 2013년 72.9%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각종 교육부 공모 사업과 대학 평가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2011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사업’, 2010∼2013년 4년 연속 ‘교육역량 강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 교육부 특성화평가에서는 ‘아시아권 전문리더 양성 교육 프로그램 특화 대학’으로 인증 받았다. 또 올해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중심의 ‘글로벌 핵심 역량을 갖춘 아시아 전문 경영인력 양성사업단’이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사업 국제화 분야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