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추신수 왜?…‘3가지’ 고장

① 직구 공격력 떨어지고
② 바깥쪽 공 대응력 상실
③ 컨택트 능력도 급하락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24일(한국시간) 경기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0.2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 톱 타자였던 그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일까. 올해 추신수 타석을 분석해보면 직구 공격력과 바깥쪽 공 대응력, 정타를 만들어내는 컨택트 능력 등 3가지가 크게 망가졌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이전 2경기에서는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했지만, 삼진도 4개를 먹었다. 최근 15경기 중 12경기에서 삼진을 당했고, 이 가운데 6경기에서는 2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추신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3가지가 두드러지게 나빠졌다.

우선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때려내는 능력이 급락했다. 추신수는 통산 직구 공략 타율이 0.321에 이르는 ‘직구 킬러’다. 특히 지난해에는 직구 공략 타율이 0.354에 달했고, 팬그래프스닷컴이 평가한 타자별 직구 대처 능력 순위에서 당당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직구 공략 타율이 0.273으로 떨어졌다. 팬그래프스닷컴의 직구 대처 능력 평가에서는 규정타석을 채운 161명 가운데 79위까지 쳐졌다.

두 번째 문제점은 바깥쪽 공에 대한 대응 능력을 잃었다는 것. 추신수는 원래 몸쪽 공에는 약점을 보여왔지만, 바깥쪽의 경우 지난해엔 스트라이크 존에서 약간 빠진 공까지도 받아쳐서 안타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올해는 바깥쪽 높은 코스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을 제외하고는 모든 바깥쪽 코스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컨택트 능력도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공에 방망이를 맞춘 비율이 87.2%였지만, 올해는 84.7%로 떨어졌다. 반면 올 시즌 볼에 방망이를 맞춘 비율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번째로 높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