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어 오늘도… 새정치聯 “이번 수사는 野탄압 분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현역 의원들이 21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거나 연기를 요청해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방탄국회성 8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한 데 이어 새누리당은 “방탄국회는 없다”는 김무성 대표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불출석으로 대응하면서 방탄 차량에 몸을 싣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불출석과 관련,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사실상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취재를 위한 전화마저 응하지 않고 있다. 해당 의원들의 보좌진만 의원실에 체류하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의원의 보좌관은 “다른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저희 의원도 출석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응했다. 다만 신학용 새정치연합 의원만은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오후 4시에 법원에 나갈 테니 구인장을 가지고 오지 말라. 망신주지 말라”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은 방탄국회 논란과 관련, “이제 해당 의원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야당탄압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검찰 수사는 야당탄압’이라는 프레임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검찰이 강제구인에 나선 자당 소속 박상은·조현룡 의원에 대해 “보호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본인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들 의원에 대해 소환 기일에 맞춰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히고 “의원들이 어디 있는지 나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하느냐. 참 답답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새정치연합 단독으로 소집한 임시국회에 대해 “방탄국회로 검찰의 체포 요청안은 피할 수 있어도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나 법의 심판을 피할 순 없다”며 “판단은 국민이 하실 것”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오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서는 당의 공식입장이나 공식 대응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 수사의 성격에 대해 야당 탄압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대응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야당탄압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조정식 사무총장을 임명하고 진성준(간사)·김현미·김영록·진선미·박범계·박수현·전해철·정청래 의원 등을 위원으로 뽑은 바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