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중동·아프리카·남미로 확대… 올 매출 4조5000억 목표

한국전력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995년 이래 지난 20여 년간 해외 사업을 추진해온 한전은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20%인 16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액 3조 원으로 올해는 50% 늘어난 약 4조5000억 원이 목표다.

한전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던 해외 사업을 최근엔 중동·아프리카·남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전이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서 벌이는 프로젝트는 모두 37개로 발전 분야뿐 아니라 자원 개발, 송배전 컨설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전의 해외 사업은 그동안 동남아가 주력이었다. 한전은 지난 8월 14일에도 필리핀 전력 자산관리공사가 소유한 나가발전소를 약 2600만 달러(약 260억 원)에 인수했다. 노후 설비를 보수하고 3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는 베트남 응이손Ⅱ 석탄화력발전(1200㎿) 사업을 수주했다. 또 지난 7월에는 롱안성(호찌민 남서쪽 약 30㎞)에 1200㎿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전은 최근 들어 동남아에서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요르단 알카트라나 사업,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빅, UAE 슈웨이하트 S3, 요르단 IPP3 등을 수주해 중동에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9년 말에는 UAE에 한국형 원전(4기·5600㎿) 수주에 성공했고, 200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 효과 및 11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화력·원자력·신재생·송배전 및 자원 사업을 5대 축으로 해 주력 사업 전반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맞춤형 진출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또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미래 유망 기술을 적극 개발해 해외 전력 사업의 다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