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의 힘, 한석규 버틴 ‘비밀의 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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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일우가 주연을 맡은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가 다시 정상을 밟았다.

29일 방송된 ‘야경꾼일지’는 전국 시청률 10.5%(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BS ‘비밀의 문’이 7.9%로 그 뒤를 이었고, KBS 2TV ‘연애의 발견’은 7.6%였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월화극의 판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줄곧 정상을 지키던 ‘야경꾼일지’는 지난 주 ‘비밀의 문’이 시작되자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다 23일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불과 한 주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야경꾼일지’는 지난 방송부터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밀의 문’은 무려 2.0%포인트가 하락했다. ‘연애의 발견’은 제자리였다.

‘야경꾼일지’는 ‘비밀의 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주인공들이 본격적으로 야경꾼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며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야경꾼일지’를 이끄는 정일우는 한석규를 앞세운 ‘비밀의 문’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주연 배우로서 무게감을 더했다.
반면 SBS의 야심작인 ‘비밀의 문’은 불의의 일격을 당한 모양새다. ‘뿌리깊은 나무’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한석규를 섭외하며 많은 제작비를 들였지만 방송 초반 반응은 미지근하다. 2회까지 방송된 직후 ‘비밀의 문’ 관계자의 자화자찬격 코멘트가 이어졌지만 한 주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되며 머쓱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비밀의 문’을 본 후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TV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줄고 VOD 및 DMB 시청이 늘면서 시청자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야 하지만 ‘비밀의 문’은 아직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고 진단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