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장기침체 ‘우려’>美 양적완화 종료 확실시… 불확실성 커진다

‘10월은 잔인한 달!’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각종 발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수정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4%와 4.0%에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이날 ‘유산, 먹구름, 불확실성(Legacies, Clouds, Uncertainties)’이라는 부제가 붙은 수정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IMF는 8일에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도 내놓을 계획이다.

오는 9일에는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들의 목소리가 시장에 더욱 강하게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결정뿐만 아니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8%)가 낮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29∼30일에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10월 미국 FOMC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종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신호)’도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적으로 10월에 나올 일련의 경제관련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거시경제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슈퍼 달러’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0월 중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장 8일 오전에 열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최근의 경제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추가 내수활성화 대책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가 재정, 세제, 금융 등을 통한 경제활성화 대책의 ‘큰 틀’을 이미 발표한 상황에서 추가로 내놓을 ‘보따리’에 무엇이 담겨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10월에 나올 국내외 경제관련 발표 중에서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별로 없다”며 “10월이 국내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상당히 긴 한 달이 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