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블랙베리 판매 190% 급증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화웨이와 샤오미, 블랙베리 등 저렴한 외국산 휴대전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일 단통법 시행 이후인 8일에서 14일 사이 화웨이와 샤오미, 블랙베리 등 외국 휴대전화 공기계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1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현재 G마켓 ‘휴대전화 공기계 베스트 상품’ 리스트에는 ‘샤오미 홍미 노트 LTE’(25만170원)와 ‘소니 엑스페리아’(79만9000원), ‘블랙베리 Q10’(33만2930원) 등 외국산 휴대전화 단말기가 다수 포함돼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국산 휴대전화 구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외국산 휴대전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공기계를 구입해 유심칩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저렴한 외국산 단말기 판매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산 휴대전화 단말기는 대부분 SK텔레콤이나 KT LTE망과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 MI4’ 등 일부 단말기는 LG U＋ LTE 망도 이용할 수 있다.

중고 휴대전화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오픈마켓 ‘11번가’에서 단통법 시행 이후 지난 2주간(1∼14일)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도 81% 증가했다. 금액대별 구매 비율을 보면 5만 원대 이하가 35%, 5만∼10만 원대 12%, 10만∼20만 원대 19%, 20만∼30만 원대가 11%, 30만 원 이상이 23%로 나타났다.

11번가 관계자는 “아주 저렴한 휴대전화나 비싸지만 새것에 가까운 단말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중고 휴대전화 구매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액세서리 판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4일 샤오미 보조배터리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50%, 샤오미 이어폰은 424% 증가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