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번째 감염자, 격리전날 132명 탄 항공기 탑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긴박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호사 앰버 빈슨을 태운 구급차가 15일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두 번째 에볼라 감염자가 민간 항공기에 두 차례나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전체가 ‘에볼라 패닉’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피부 접촉에 따른 전염을 우려해 탑승객을 상대로 에볼라 감염 여부 추적에 들어갔다.

15일 토머스 프리든 CDC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간호사인 앰버 빈슨(29)이 지난 10일과 13일 민간 항공기를 타고 댈러스와 클리블랜드를 오고 갔다”고 발표했다. 빈슨은 아프리카에서 감염된 후 미국으로 온 뒤 발병,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접촉해 동료 간호사인 니나 팸(26)에 이어 두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는 지난 14일 에볼라 초기 증상인 고열 증세를 호소해 즉각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검진 결과 에볼라 양성 반응 확진 판정이 나와 댈러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빈슨의 거주지에 방역조치를 취했다.

CDC에 따르면 빈슨은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지난 10일 결혼 준비를 위해 댈러스에서 프런티어 항공 1142편을 타고 클리블랜드로 이동했다.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사는 가족의 집에서 사흘 동안 머물렀던 빈슨은 13일 프런티어 항공 1143편으로 댈러스로 돌아왔다. 빈슨은 클리블랜드로 갔을 때는 정상체온이었으나 댈러스로 돌아올 때는 체온이 정상(36.5도)보다 높은 37.5도였다. 자가진단을 실시했던 빈슨은 체온이 높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댈러스행 항공기에는 132명의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만큼 현재 추가 전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탑승객 132명을 대상으로 감염 추적에 들어간 CDC는 빈슨이 앉았던 좌석 부근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날 CDC는 팸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으로 후송했다. 에모리 대학병원은 에볼라 격리 치료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미국내 4대 의료 기관 중 하나다. 보호 커버에 휩싸인 팸은 전용제트기로 이동해 후송 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중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 간호사도 에모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