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삶을 바꾼다>토종 ‘뽀로로’·‘라바’…지구촌이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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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캐릭터인 ‘뽀로로’ 이름의 놀이공원이 국내 7개 점에 이어 올 들어 5, 10월 중국 베이징(北京)과 충칭(重慶)에 문을 열었다. 2003년 11월 EBS에서 처음 방영된 뽀로로는 지난 11년간 국산 창작애니메이션으로 최장시리즈를 기록하는 한편, 뮤지컬·체험전·인형극 등의 콘텐츠로 확장됐다. 토종브랜드로서 프랑스 아랍지역까지 전 세계 130여 개 국에 진출했다. 머리에 조종사 모자와 고글을 쓴 귀여운 펭귄 캐릭터인 뽀로로는, 만화영화를 뿌리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시킨 디즈니처럼 캐릭터 비즈니스로 성공했다. 국내 150여 개 라이선스 파트너사에서 문구, 완구, 생활용품, 서적, 봉제류, 의류, 잡화, 식품 등 2200여 종의 뽀로로 관련상품을 선보인다. 국내 누적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또 다른 토종 캐릭터인 ‘라바’도 2009년 첫 방송 이후 국내외서 다양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캐릭터로 급성장했다. 라바는 두 마리 애벌레 ‘레드‘와 ‘옐로우’가 등장해 1분30초∼2분30초간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코믹애니메이션. 캐릭터 테마파크 1호점이 지난 5월 경기 의왕시에 들어섰다. 11월 초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차량 안팎을 라바 캐릭터로 꾸민 ‘라바테마열차’가 등장하고, 어린이 및 성인용 작동완구 ‘내 친구 스마트 옐로우’도 선보인다. 라바는 현재 세계 공중파 및 케이블채널을 통해 120개 국서 방영 중. 일본, 대만, 홍콩, 동남아, 남미, 터키 등 20여개 국과 상품화 사업을 체결했다. 아직은 국내 매출이 전체 매출의 98% 정도이지만, 올해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개발 중이다.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와 투바앤(대표 김광용)이 각기 개발한 ‘뽀로로’, ‘라바’는 해외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문화콘텐츠의 성공사례. 이들은 하나의 콘텐츠 소스가 다양한 매체와 비즈니스로 활용된 OSMU(One Sourse Multi-Use)를 대표한다.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한 문화콘텐츠의 경제적 특성을 보여주는 창조산업의 상징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최대 하청국가일뿐 기획 창작면에선 변방이었던 우리나라를 ‘창작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이끈 이들 사례에서 창조산업, 문화콘텐츠 개발의 방향과 미래를 전망해볼 수 있다.

김광용 투바앤 대표는 라바의 성공 비결로 “방송 위주의 이전 채널을 탈피해 버스, 지하철, 커피숍, 편의점 등 새로운 플랫폼을 적극 개발하고,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한 전략적 마케팅”을 지목했다. 한국형 콘텐츠 시장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김 대표는 정부의 육성방안과 관련해 “전 과정을 심도있게 살펴본 뒤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캐릭터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아이코닉스와 투바앤은 자체 캐릭터가 오래도록 생명력을 갖기 위해 공공기관과 공조하는 캠페인,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한 공모전 등의 미래형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