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덩어리 규제’ 혁파>軍, 상승전망대 돌연 통제… 안보관광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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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관광지로 알려진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상승전망대(사진)가 유엔군사령부 관할이라는 이유로 관광객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연천군 안보관광지 개발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상승전망대는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1974년 제1땅굴이 발견되고 나서 20년 가까이 경과한 1993년 연천군 백학면 백령리 산 84-1 일대에 관람석 72석의 전망대와 망원경 5대, 편의시설, 철책로를 갖추고 개관했다. 당시 전망대 시설은 합동참모본부의 승인을 받은 후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

이 상승전망대는 남침 땅굴의 상징인 제1땅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설로 연간 단체 관광객 3만 명이 몰려들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연천군도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2012년 6월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사업을 마쳤다.

그러나 유엔사 정전위원회는 지난해 2월 경기·강원지역의 철책선 일대 모든 전망대에 대해 현지 조사를 실시한 후 2개월 만인 4월 상승전망대에 대해서만 관광객 등 민간인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상승전망대가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 있는 DMZ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전협정상 남방한계선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 떨어진 곳에 철책선 행태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상승전망대는 철책선 바깥에 있다. 1970년대 북한군이 철책선을 군사분계선 쪽으로 앞당긴 데 대응해 우리 군도 철책선을 남방한계선 이북으로 옮겨 설치했기 때문이다. 군은 상승전망대가 철책선 바깥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판단, 상승전망대를 개관한 것인데 유엔사가 원칙에 따라 이를 뒤늦게 문제 삼으면서 갑자기 관광객 출입이 제한된 것이다.

당황한 연천군은 군에 관광객 출입 허용을 요구했지만 군은 유엔사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백학면 주민들은 안보관광 수입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관광객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인근 28사단 관할 태풍전망대와 5사단 관할 열쇠전망대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천군은 지난 2월 상승전망대를 재개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유엔사에 발송한 데 이어 지난 9월 말 상승전망대 재개방 승인을 위한 협조를 25사단에 요청했다. 연천군 민·군협력팀은 관광객의 안전을 우려해 상승전망대 인근에 대피소와 지휘통제실을 설치해줄 수 있다는 대책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연천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