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덩어리 규제’ 혁파>부산 경제구역 ‘신발 집적화단지’ 허용

부산시가 각종 규제를 해결하고 경제자유구역 내에 국내 최초로 ‘신발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이로써 지난 1980년대까지 국내 신발산업의 메카였지만 역외이전 등으로 침체된 부산 신발산업이 고급화를 통해 다시 중흥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신발산업은 과거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인해 소음, 악취, 분진 등이 발생해 공해 유발업종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따라서 업체가 희망해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는 입주가 불가능한 업종으로 분류돼왔다.

시는 최근 신발산업이 조립 위주로 산업환경이 크게 변화된 점을 제시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청과 행정협의회를 개최하고, 3개월 동안 현장 실사 작업으로 제품생산의 전 공정을 확인했다.

시는 기계, 설비 등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및 처리 장치를 직접 검사해 양호 판정을 받았다. 이어 제품 및 원·부자재의 각종 유해물질 발생 여부도 시료 테스트 및 국내외 공인 시험을 통해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부산시 산업단지계획 기본계획 변경 심의위원회’를 거쳐 경제자유구역청의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과 고시를 통해 입주허용 업종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성과로 신발 집적화 단지는 지난 8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오는 2016년까지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 8만1860㎡에 민자로 2120억 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이 부지에는 고급 신발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등에서 돌아오는 ‘유턴 기업’ 3개사, 역외기업 2개사 ,투자확대 4개사 등 9개사의 입주가 확정됐고, 인도네시아 등 외국과 국내 업체들의 입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