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탓… 중증장애인 52% “건강검진 받은적 없어”

서울 지역 중증 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인 이유로 정기 건강 검진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이나 사고를 대비한 개인보험 가입률도 현저히 낮았다.

2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중증 장애인 건강 의료 실태 및 욕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9%가 ‘정기 의료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검진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27%)’을 꼽았으며 그다음으로 ‘치료 효과가 없을 것 같기 때문(20.3%)’, ‘가까운 곳에 전문병원이나 편의시설이 갖춰진 병원이 없기 때문(14.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일반 진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의 55.3%가 ‘치과 진료를 받아 본 경험이 없다’고 답했으며 그 중 절반가량(42.3%)은 ‘경제적 부담’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병원 진료 시 겪는 가장 큰 불편으로 ‘의사들의 장애특성 이해 및 배려 부족(34.8%)’이 가장 많았으며 ‘병원 내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이나 ‘장애인 전문 재활병원 및 전문의사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